품질관리는 과거 오랜 시간 동안 “문제가 생긴 뒤에 고치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품질을 미리 예측하고, 불량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품질관리의 패러다임이 ‘사후대응’에서 ‘사전예방’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AI 기반 품질관리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품의 상태와 공정 조건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생산라인의 센서가 온도나 압력 변화를 감지하면, AI는 과거 데이터를 학습하여 “이 조건에서는 불량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내린다. 이렇게 하면 관리자는 문제를 발생 전에 수정할 수 있다. 이는 품질관리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적 진화이다.
AI는 또한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품질 검사를 자동화한다. 사람이 눈으로 판별하던 결함이나 오염, 미세한 손상까지 고해상도 카메라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즉시 식별한다. 이 기술은 검사 속도를 높이고, 인간의 피로나 판단 오차로 인한 불량 누락을 최소화한다.
품질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하면, AI는 단순한 불량 감지기를 넘어 품질 예측 모델로 발전한다. 불량이 자주 발생하는 시점, 설비의 이상 징후, 작업자 교대 패턴 등 복합 요인을 분석하여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공정 조건 조정, 설비 교체 주기, 교육 계획 등 다양한 경영 의사결정에도 활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와 인간의 역할 분담이다. AI가 데이터를 통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관리자는 그 이유를 해석하고 해결책을 실행한다. 즉, AI는 품질을 “보는 눈”을 제공하고, 사람은 그 “눈”이 본 것을 이해하여 행동하는 존재이다.
결국 AI는 품질관리의 자동화가 아니라 지능화를 이끌고 있다. 데이터를 학습해 불량을 예측하고 스스로 개선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AI는 품질의 ‘감독자’가 아니라, 인간이 더 정밀하고 현명하게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개선의 파트너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