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메타, 내부 문건 통해 '불법·사기 광고' 연간 160억 달러 수익 인지 드러나

매출 10%가 사기성 광고, 유출 문서로 '수익 극대화' 방침 논란... SEC·영국·브라질 등 전 세계 규제 당국 압박 직면

[사진=메타제공]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 메타(Meta)가 사기 및 금지된 품목에 대한 광고를 통해 전체 연간 수익의 약 10%에 달하는 160억 달러(약 21조 8천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산했던 사실이 유출된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문건들은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성 전자상거래, 투자 계획, 불법 온라인 카지노 등의 광고가 플랫폼에 만연하다는 사실을 최소 3년 이상 인지하고도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이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매일 평균 약 150억 건의 '고위험' 사기 광고가 자사 플랫폼에 노출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 중 상당수의 광고는 메타의 내부 시스템이 이미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표시한 광고주와 연결되어 있었다. 심지어 2025년 초 내부 문서에서는 의심스러운 광고를 검토하는 팀의 활동으로 인한 수익 손실(광고 차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을 회사 전체 수익의 0.1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침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는 당시 약 1억 3,500만 달러에 불과한 금액으로, 사기성 광고를 차단하는 데 있어 수익 극대화라는 엄격한 재정적 경계가 설정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

 

메타의 대변인인 앤디 스톤(Andy Stone)은 이와 같은 내부 문건 공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스톤 대변인은 해당 문서들이 편향된 시각(biased view)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기성 광고로 인한 실제 수익 점유율은 추정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해당 계획(문건)이 사기 퇴치 노력에 대한 투자(investments)를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메타가 플랫폼의 사기를 막기 위해 AI 등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 규제 당국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메타 플랫폼에 대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이미 공식적인 조치에 착수한 상황이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메타에서 유통되는 금융 사기성 광고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영국 규제 당국은 2023년 발생한 결제 관련 사기 손실 중 54%가 메타 플랫폼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3년 3월 사기성 광고 필터링에 대한 정보를 메타에 요청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브라질 법무장관실(AGU)은 정부 로고나 지도자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금융 사기 광고에 대해 메타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규제 압력 증가에 따라, 메타 경영진은 2024년 10월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급진적인 조치 대신 규제 조치가 예상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온건한 전략을 제안하며, 2025년 말까지 사기성 광고로 인한 수익 점유율을 10.1%에서 7.3%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규제 당국의 벌금으로 최대 10억 달러의 과징금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사기성 광고로 인해 발생하는 막대한 수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