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검색과 쇼핑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AI 기술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도 높여갈 계획이다.
5일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1,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2022년 2분기 처음 매출 2조 원을 넘은 뒤 약 3년 만에 3조 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5,706억 원으로 8.6% 증가하며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의 핵심은 커머스(쇼핑)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9,8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 네이버는 올해 3월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선보인 뒤 AI 기반 추천 기능을 고도화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아울러 컬리와 손잡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패스·우버택시 등 멤버십 혜택을 확장하며 생태계를 넓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스토어 앱 출시 6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고, 체류 시간도 전 분기 대비 9.7%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부문도 AI 기능 강화로 순항했다.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ADVoost)’와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 서비스가 효과를 냈다. AI 브리핑은 출시 이후 3,000만 명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핀테크 매출은 4,117억 원, 콘텐츠(웹툰) 매출은 4,740억 원으로 각각 12.5%, 10.0% 증가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2026년 상반기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AI 검색 탭, 통합 에이전트 출시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내년 AI 개발에 필요한 GPU 확보에만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 6만 장 우선 공급을 확약받았다. 네이버는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 등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