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저축은행 정기예금 연 3%대 완전 실종…평균 금리 연 2.67%로 하락

약 191개였던 연 3% 이상 상품이 단 2 개월 만에 ‘0개’로 사라져…저축은행·시중은행 금리 격차도 사실상 소멸

 

금융권 정기예금 시장에서 ‘연 3%대’라는 상징적 금리대가 사라졌다. 지난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최근 연 2.67%로 집계되었으며,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그 변화 속도이다. 지난 9월 1일 기준으로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 수는 약 191개에 달했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이 수가 0개로 내려갔다.

 

이번 금리 급락은 여러 복합 요인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여신 확대 여력이 줄었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 필요성이 낮아졌다. 또한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는 저축은행들이 수신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을 확대하기보다는 건전성 관리를 우선시하게 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예금 시장 전반의 금리 하락 흐름도 영향을 주었다.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금리(4대 시중은행 평균)가 연 2.6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저축은행이 그간 누려온 ‘시중보다 높은 금리’ 매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저금리 기조가 중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연구소는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2.25%로 0.25%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