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가성비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커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내년까지 뷰티 특화 편의점을 현 500여 점에서 1000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편의점 업계의 화장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24일 “편의점 산업의 신규 성장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한 뷰티 제품 라인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CU는 지난해부터 편의점 업계 최초 수준의 뷰티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며 색조·스킨케어·헤어케어 중심의 PB(자체브랜드) 및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실제 소비자 수요 변화는 뚜렷하다. 통계 플랫폼 트렌드모니터와 리테일 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2024년 오프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30% 이상이 ‘가성비 제품’을 최우선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소, 로드숍, 올리브영 외에도 생활밀착형 매장인 편의점에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것도 CU의 전략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10~20대 소비자들이 색조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즉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의 접근성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편의점 브랜드 간 ‘가성비 뷰티’ 경쟁은 내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U가 확대하는 ‘뷰티 특화 편의점’은 기존 점포 대비 화장품 진열대를 2~3배로 늘리고, 스킨케어·색조·향수·휴대용 뷰티 디바이스까지 품목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젠더 뉴트럴 콘셉트의 베이스 제품, SNS 인플루언서 협업 제품 등 MZ세대를 겨냥한 기획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의 ‘24시간 접근성’과 ‘즉시 구매’ 특성이 뷰티 카테고리와 맞물리면서 시장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온라인 구매가 중심이던 저가·중저가 화장품이 오프라인 진열을 통해 체험·충동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소비자 트렌드 분석가는 “화장품 시장은 최근 가격 민감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저가지만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찾는 경향이 편의점 뷰티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쟁 편의점 브랜드인 GS25와 세븐일레븐도 색조 제품 중심의 라인업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편의점 업계는 뷰티 시장을 둘러싼 새로운 ‘카테고리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 소비재 판매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뷰티 특화 점포 확대는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향후 CU의 움직임이 오프라인 유통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