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생산현장의 성과관리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량, 불량률처럼 단순 지표 중심의 관리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KPI(Digital Key Performance Indicator) 를 통해 생산의 흐름, 병목, 품질, 설비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확한 지표 설계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디지털 KPI의 핵심은 측정 가능한 데이터 기반 지표여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설비가 실제로 얼마나 생산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OEE(설비종합효율), 공정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Cpk(공정능력지수), 실시간 불량률, 설비 예지정비 지수 등 정량적 지표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지표들은 사람의 감정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생산현장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KPI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이끄는 지표여야 한다. 예를 들어 “생산량 증가”라는 목표 대신 “병목공정 리드타임 15% 단축”, “OEE 5% 향상”, “불량 재발률 30% 감소”와 같은 실행 중심 지표가 디지털 KPI의 특징이다. AI와 MES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러한 지표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
성과관리 전략의 핵심은 조직 전체가 같은 지표를 보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계획팀, 생산팀, 품질팀, 설비팀이 각각 다른 지표를 관리하면 부서 간 갈등이 생기지만, 디지털 KPI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통합한다. 예를 들어 불량률 상승과 설비 진동 데이터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생산, 품질, 설비팀이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개선할 수 있다.
디지털 KPI는 결국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KPI 뒤에 숨겨진 패턴을 이해해야 성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말하는 ‘의미’를 읽는 능력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