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캐롤라인 레빗 SNS]
한국 스킨케어 산업이 단순한 뷰티 강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그중 스킨케어 부문은 약 35억~40억 달러대로 성장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이 강세인 이유로는 첨단 기능성 성분, 독창적 포뮬러, 가성비 높은 브랜드 전략, SNS 중심 마케팅 등이 꼽힌다. 또한 ODM(제조 자회사) 역량을 갖춘 코스맥스, 콜마 등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면서, 전통 화장품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 다변화 흐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 중심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유럽·동남아·중남미 시장이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의 소비자 수요는 점점 더 ‘클린 뷰티’, ‘비건 성분’, ‘피부과학 기반 제품’ 등에 집중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최근 백악관 대변인(Press Secretary) 카롤라인 리비트(Caroline Leavitt)가 한국 방문 중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K‑스킨케어 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이미지에 더욱 불을 붙였다. 그녀는 “South Korea skincare finds”라는 문구와 함께 시트 마스크, 브라이트닝 세럼, 선크림 등 여러 한국 제품을 소개했고, 그중 일부는 “Olive Young Exclusive” 라벨이 붙은 제품들도 포함됐다.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개인 취향을 넘어서 미국 정부 인사가 한국 화장품을 직접 소비하고 공개하는 퍼블리시티로 해석된다.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경주에서는 ‘K‑Beauty Pavilion’이 운영 중이었고, 다수의 방문자들이 최신 한국 화장품을 체험한 바 있다.
백악관 측은 공식적으로 제품 홍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이 목격 사례는 한국 뷰티 브랜드들에게 정치 외교 무대에서 노출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K‑스킨케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신뢰 구축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도전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미국·유럽의 화장품 규제 강화, 원료성분 안전성 심사, 관세 및 수출 안정성 확보, 브랜드 간 경쟁 심화 등이 스킨케어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중소 브랜드는 브랜드 자산 구축, 해외 유통망 확보, 현지화 전략 등이 관건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K스킨케어가 글로벌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스토리텔링, 소비자 체험 강화, 규제 대응 역량 확보, 현지 마케팅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킨케어를 통한 K‑뷰티의 진화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문화와 외교를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 전략 무기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