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이커머스, 오프라인으로 진출 가속… ‘눈으로만 보던 브랜드’ 직접 체험한다

SSG닷컴·무신사·컬리·에이블리 등 잇단 팝업스토어 개최
브랜드 상생·고객 피드백 확보하며 ‘체험형 마케팅’ 강화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오프라인으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클릭 중심’으로 소비자와 만났던 플랫폼들이 이제는 체험형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시장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쿠팡·네이버 중심으로 고착된 온라인 시장 구조 속에서 차별화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SSG닷컴, 무신사, 컬리, 에이블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대형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행사를 열며 오프라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약 3,500평 규모의 ‘뷰티 페스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3만3,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며 K-뷰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신진 브랜드와의 협업 부스를 마련해 상생에도 힘을 쏟았다는 평가다. 올해 행사는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브랜드뿐 아니라 유망 중소 뷰티 브랜드까지 참여 폭을 넓혀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SNS 인증샷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SSG닷컴은 오프라인 매장인 스타필드·신세계백화점과의 연계를 통해 팝업스토어를 열며, 온라인몰 입점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 역시 패션 브랜드와 협력한 팝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무신사 스탠다드’ 등 자사 브랜드의 경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중심의 오프라인 체험 행사를 열어 신선식품 품질 경쟁력을 알리고, 에이블리는 2030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뷰티·패션 체험존을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브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소비자 데이터 확보 창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에서 얻은 소비자 피드백은 제품 개선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바로 활용되고,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이나 화장품처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경험이 중요한 카테고리의 경우, 오프라인 팝업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샘플 증정이나 참여형 이벤트가 소비자에게는 ‘즐거운 경험’, 브랜드에는 ‘데이터 자산’으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히 판매 채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사와 상생하며 장기적 고객 기반을 넓히는 투자 성격의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 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