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업계가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이유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흐름 속에서,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구독 모델을 앞세워 정기구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복 구매 중심의 기존 정기배송 방식에서 벗어나, AI 추천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정기구독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평균 활성 구독 건수도 약 30% 늘었다. 이는 주요 e커머스 플랫폼들이 생필품 위주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거나 축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네이버 정기구독 성장의 핵심은 AI 기반 상품 추천에 있다. 생필품과 같이 구매 목적이 명확한 상품군은 새벽배송이나 익일배송 서비스로 이동한 반면, 네이버는 소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취향 상품을 AI 추천을 통해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단발성 구매가 아닌 ‘발견-구독-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네이버는 오픈마켓 구조의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상품 다양성을 정기구독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정기구독 상품
필요한 제품을 직접 검색해 비교·구매하는 전통적인 ‘목적형 쇼핑’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플랫폼이 추천하는 콘텐츠 속에서 상품을 우연히 ‘발견’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이 새로운 소비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알고리즘이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제시하고, 짧은 영상과 실시간 소통이 구매 결정을 이끄는 방식이다. SNS 인플루언서의 메이크업 영상에서 소개된 제품을 클릭하거나 DM 링크로 구매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CJ메조미디어가 발표한 ‘2025 이커머스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온라인 쇼핑 경험자(471명) 중 69%가 발견형 쇼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이 경향은 강했다. 20대의 78%가 발견형 쇼핑을 경험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30대는 68%, 40대는 62%로 나타났다. 전체 쇼핑에서 발견형 쇼핑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대가 24%로 가장 컸다. 이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노출이 잦은 MZ세대가 ‘콘텐츠 기반 구매’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쇼핑 피로감도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검색과 가격 비교 과정이 숏폼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