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주문 접수, 닭에 튀김옷 입히기, 튀기기, 포장하기, 배달원의 픽업, 그리고 집으로의 이동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튀기거나 포장하는 실제 작업 시간보다, 앞선 주문이 밀려 튀김기 앞에서 대기하는 시간이나 완성된 치킨이 배달원을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다는 점이다. 생산관리에서는 제품의 가치를 직접 높이는 시간과 단순히 머물러 있는 '대기 시간'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우리는 흔히 물건을 빨리 만들기 위해 작업자의 손놀림을 빠르게 하거나 기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기계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공정 사이에 버려지는 대기 시간을 찾아내어 없애는 데서 출발한다. 튀김기가 부족해 병목 현상이 생긴다면 기계를 추가하거나 초벌 튀김을 해두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조리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배달원이 도착하도록 시스템을 연동하면 치킨이 식어가는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결국 훌륭한 생산관리는 각 공정이 끊김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전체의 흐름을 설계하는 것이다. 전체 리드 타임이 줄어들면 고객은 더 따뜻하고 맛있는 치킨을
친구들과 한 줄로 서서 물동이를 나르는 게임을 한다고 상상해 보자. 맨 앞사람이 아무리 물을 빨리 퍼내도, 중간에 있는 사람이 물을 늦게 전달하면 뒷사람은 물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전체 팀이 나를 수 있는 물의 양은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진다. 이것이 바로 생산 현장에서 말하는 '병목(Bottleneck)' 현상이다. 병목이란 병의 목 부분이 좁아지면서 액체의 흐름이 느려지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전체 공정 중 가장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구간을 의미한다. 공장은 여러 단계의 작업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다. 원재료가 투입되어 가공, 조립, 검사, 포장 단계를 거쳐 완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때 특정 기계의 성능이 부족하거나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 공정 앞에는 처리되지 못한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다. 반면 그 뒤의 공정들은 작업 물량이 넘어오지 않아 기계를 놀리게 된다. 아무리 다른 공정들이 최첨단 고속 설비를 갖추고 있어도, 병목 공정이 막혀 있다면 전체 공장의 생산성은 병목 공정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작정 모든 기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병목을 찾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리드타임(Lead Time)은 제품이 주문에서 출하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을 의미한다. 즉, 고객의 주문이 접수된 순간부터 완성품이 납품되기까지의 흐름이다. 이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것은 단순히 ‘빨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신뢰가 생기고, 이는 곧 재구매로 이어진다. 리드타임은 보통 조달 리드타임(자재 확보), 생산 리드타임(제조 공정), 배송 리드타임(운송 과정) 으로 나뉜다. 어느 한 단계라도 지연되면 전체 일정이 무너진다. 예를 들어, 원자재 납품이 늦어지면 생산이 지연되고, 생산이 늦어지면 납기가 미뤄진다. 따라서 기업은 각 단계의 시간을 면밀히 분석하고 병목 구간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리드타임 단축의 핵심은 공정간 낭비 제거와 정보의 실시간 공유이다. 불필요한 대기, 중복 작업, 과잉 생산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생산계획, 재고, 출하 정보를 ERP나 MES 같은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면, 부서 간 협업이 빨라지고 문제 대응 속도도 높아진다. 최근에는 IoT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설비 이상을 미리 감지하고, 예측 정비를 통해 돌발 고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