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조직에서 보고의 정확도는 관리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수치가 맞고, 자료가 정리되어 있으며, 오차가 없으면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보고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실행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는 구성원의 태도 문제가 아니라, 보고가 실행을 대체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 원인은 보고 자체가 목적이 되는 구조이다. 보고 정확도가 과도하게 강조되면 현장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보고를 완성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실행은 보고 이후의 일로 밀리고, 문제는 다음 회의 자료로만 이동한다. 보고가 행동을 촉발하지 못하면 정확성은 오히려 정체를 만든다. 두 번째는 보고 준비에 따른 실행 시간 잠식이다. 세부 수치 검증, 자료 정합성 확인, 형식 맞추기에 시간이 소요되면 현장 관리자는 실제 조치에 쓸 시간을 잃는다. 보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추가 작업이 실행 시간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구조가 형성된다. 세 번째는 의사결정 지연 메커니즘이다. 정확한 보고를 위해 더 많은 데이터와 검증이 요구되면 결정은 상위로 미뤄진다. 현장은 판단을 보류하고 지시를 기다리게 되며, 실행 타이밍을 놓친다. 이는 책임 회피가 아니라, 보
많은 생산관리자가 매일 현장을 돌지만, 그 순회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장 순회가 ‘확인’에서 끝나고,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Gemba Walk는 단순히 현장을 보는 활동이 아니라, 현장의 사실을 기반으로 행동을 바꾸는 관리 기법이다. 순회의 목적이 명확할 때, 걷는 시간은 곧 성과로 이어진다. 첫 번째 방법은 순회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막연히 “한 바퀴 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늘 순회의 목적이 안전인지, 품질인지, 병목인지 하나를 정해야 한다. 목적이 정해지면 보는 기준도 명확해지고, 관찰의 깊이가 달라진다. 두 번째는 질문 중심의 순회이다. 관리자가 답을 주는 순간, 현장은 침묵한다. 반대로 “왜 이 공정에서 대기가 생기나?”, “이 작업이 불편한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면 현장은 정보를 제공한다. Gemba Walk는 지시가 아니라 질문을 통해 원인을 끌어내는 과정이다. 세 번째는 작은 이상 신호를 기록하는 습관이다.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작은 불편, 임시 조치, 반복되는 우회 작업은 모두 문제의 전조이다. 이를 기록하지 않으면 순회는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개선은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