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네이버, AI로 매출 12조 돌파... "광고 성장의 55%가 AI 기여"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경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10% 급증..
쇼핑 AI 에이전트·로봇 배송으로 글로벌 확장 가속

네이버가 AI를 성장 엔진으로 삼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빅테크 기업의 AI 전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기존 사업의 성공적인 결합이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7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 350억 원, 영업이익 2조 20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증가한 수치로,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플랫폼 광고 매출 증가분의 55%를 AI가 기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I 기술이 네이버의 핵심 사업 전반에 스며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스토어는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거래액이 10% 증가했다. 과거 판매자가 직접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고 상품을 노출시켜야 했다면, 이제는 AI가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이는 중소 상인들에게 마케팅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해 AI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쇼핑 AI 에이전트'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검색어를 고민하기 전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을 발견해주는 '제로클릭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구매자 리뷰와 실시간 재고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추천부터 결제까지 끊김 없이 이루어지는 쇼핑 루틴을 목표로 한다.

또한 네이버는 AI 전용 탭을 별도로 출시해 생성형 AI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는 검색 결과 페이지 내에서 AI 답변이 일부 노출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독립된 AI 탭에서 보다 심층적인 대화형 검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AI 야심은 온라인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도 확장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한 로봇 배송 시스템을 실외로 확장하며, 북미·사우디·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 실내 배송 로봇 '루키'가 호텔과 오피스 빌딩에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이제는 실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 '룽고'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로봇 시대에 네이버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웹3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추진하는 한편,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25~35%를 주주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투자와 주주 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성공 사례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AI를 단순히 기술적 혁신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결합해 실질적 매출 성장으로 연결시킨 점이 핵심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AI 추천 시스템 덕분에 별도의 마케팅 투자 없이도 노출과 매출이 증가하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이는 AI가 중소 상인의 실질적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사례는 AI가 더 이상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중소기업들도 플랫폼이 제공하는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는 검색, 쇼핑,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AI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소 상인과 크리에이터들이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플랫폼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26년은 네이버에게 AI 기반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