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을 본격 지원하며 '골든타임'을 선언했다. 2026년부터 총 144억 원이 투입되는 소상공인 AI·디지털 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도 온라인 판로 개척과 AI 기반 업무 자동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AI·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2026년 소상공인 지원사업 통합공고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이 제품 개발이나 고객 응대, 서비스 공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내용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AI 기반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이다. 고객 취향을 분석해 자동 추천하는 AI 추천 시스템, 온라인 쇼핑몰·음식점 메뉴 개인화 등이 포함된다. 둘째, 업무·서비스 자동화 지원으로 챗봇을 활용한 고객 응대 자동화, 주문·예약 시스템 자동화, 재고 관리 및 발주 자동화 등이 해당한다. 셋째,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스마트스토어 입점 및 운영 교육, 온라인 광고 실습, 라이브커머스 운영 노하우 전수 등이 제공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디지털·온라인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상생성장촉진자금을 개편한 것이다. 기존에는 플랫폼 추천기업 또는 TOPS 2단계 이상 기업만 신청할 수 있었으나, 2026년부터는 온라인 판매·플랫폼 성장 중인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운전자금 최대 2억 원, 시설자금 최대 10억 원까지 정부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소상공인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된다. 스마트스토어 원데이 클래스, 온라인 마케팅 실전 교육, AI 활용 업무 자동화 교육 등이 2026년 1월부터 12월까지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소상공인24 누리집(www.sbiz24.kr)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www.semas.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혼자서 상품 촬영, 상세페이지 제작, 고객 문의 응대까지 다 하려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번 지원사업으로 챗봇 시스템을 도입하니 고객 응대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그 시간에 상품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카페 사장 박모(45)씨는 "AI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취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메뉴를 제안하니, 객단가가 20% 올랐다"며 "AI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체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전환의 진입 장벽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들은 "스마트폰도 어려운데 AI라니, 배우기 전에 겁부터 난다"며 교육의 난이도를 낮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대1 멘토링 제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지원 규모가 여전히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소상공인 수가 400만 명에 육박하는데 144억 원 예산으로는 실질적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원 대상 기업 수를 확대하고, 지원 금액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통합공고를 통해 교육부터 자금 지원, 실전 컨설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사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메타버스 쇼룸 구축 지원, AI 기반 재고 예측 시스템 도입 등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판로 개척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6년은 소상공인에게 디지털 전환의 골든타임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AI와 디지털을 무기로 삼는다면, 작은 가게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