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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G마켓은 ‘글로벌로’ SSG닷컴은 ‘이마트와 함께’

G마켓, 알리익스프레스·라자다와 글로벌 진출 확대
SSG닷컴, 이마트 통합 전략 강화로 체질 개선 나서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부진을 털고 새 출발에 나섰다. 그룹의 양대 축인 G마켓과 SSG닷컴이 각각 글로벌 협업과 내부 시너지 강화라는 다른 해법으로 반등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알리바바 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JV) 설립을 본격 추진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이후 조직 구성과 사업 계획 수립 등 실무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G마켓 셀러들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진출 국가는 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며, 장기적으로는 200여 개국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또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이커머스 ‘라자다’와 제휴를 통해 약 2,000만 개 상품을 현지 고객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다만 공정위가 데이터 공유를 제한하는 조건을 달아, 마케팅 측면의 제약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G마켓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G마켓은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비용 집행을 통해 셀러들이 가장 신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 사업 확장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고객들이 ‘달라진 G마켓’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는 1000억원을, 이커머스의 미래를 좌우할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선 연 1000억원씩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려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이다.

 

반면 SSG닷컴은 이마트와의 통합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공동 매입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에는 이마트의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이 SSG닷컴에 입점하면서 물류 효율성도 강화했다.

또 창사 이래 첫 오프라인 행사인 ‘미지엄(MIZIUM)’ 페스타를 열어 브랜드 존재감을 높였다. 행사장에는 ‘이마트몰 신선 라운지’를 조성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했고, 스타벅스도 참여해 신세계 그룹 내 시너지를 보여줬다.

 

한편 신세계는 최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G마켓에는 알리바바 출신의 제임스 장(장승환) 대표를, SSG닷컴에는 이마트 영업본부장 출신최택원 대표를 선임해 각각 글로벌 네트워크와 통합 운영 체계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외부 협업과 내부 시너지를 동시에 강화하며 이커머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