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동반문화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1년간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이 총 20,896건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0,848건)과 비교해 약 1.9배 증가한 수치다.
권익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월평균 민원 건수는 약 1,74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월평균 904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특히 민원 가운데 ‘목줄 미착용’, ‘배설물 무단 방치’, ‘지속적인 짖음’ 등이 가장 빈번하게 지적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반려견이 목줄 없이 아파트 단지를 활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아이가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협을 느낄 정도로 관리되지 않은 반려견’에 대한 민원 비중은 전체의 4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채 반려견을 동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배설물 방치·소음 민원도 여전”…지자체 현장 점검 강화 필요
민원 유형 가운데는 목줄 문제 외에에도 배설물 처리 미흡(29%), 짖는 소리 등 소음(22%)등도 다수를 차지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일부 반려인들의 기본적인 관리 소홀로 인해 공동주거지 내 갈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이 같은 민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장소 단속 및 반려동물 에티켓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권익위 “법령·제도 개선 검토”…소유자 인식 개선도 병행돼야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번 민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법령 및 제도 개선을 권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려동물 관련 행정 지도 강화 △현장 단속 체계 보완 △공공예절 홍보 확대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김모 교수는 “목줄 착용이나 배설물 처리 등은 최소한의 사회적 배려이자 의무”라며 “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면, 타인과 공존하는 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