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참 신기한 광경을 보게 된다. '메가커피'가 있는 건물 바로 옆에 '빽다방'이 있고, 길 건너에는 '컴포즈커피'가 자리 잡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경쟁자가 없는 텅 빈 동네에 혼자 가게를 차려야 손님을 독차지할 수 있을 텐데, 왜 이들은 굳이 피 터지는 경쟁을 감수하며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일까? 경영학과 생산관리에서는 상점의 위치를 정하는 '입지 선정(Facility Location)' 전략 중 하나인 '호텔링의 법칙(Hotelling's Law)'으로 이 현상을 설명한다. 1km 길이의 해변에 아이스크림 장수 A와 B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해변 전체의 피서객에게 가장 공평하고 편하게 아이스크림을 팔려면 A는 250m 지점에, B는 750m 지점에 자리를 잡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장사를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A가 가운데 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자신의 왼쪽 구역 손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B의 구역에 있던 손님 일부까지 빼앗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알아챈 B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A를 향해 가운데로 이동한다. 결국 서로 손님을 더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다 보면, 두 장수 모두 해변의 정중앙(500m 지점)에서
서울에서 먹은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뉴욕 한복판에서 먹은 햄버거의 맛은 거의 똑같다. 만드는 사람이 다르고, 사용된 재료의 산지가 다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비결은 바로 '표준화(Standardization)'에 있다. 요리사의 손맛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빵을 굽는 온도, 패티를 익히는 시간, 소스의 양까지 모든 과정이 0.1초, 1그램 단위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생산 현장에서 표준화란 '가장 안전하고, 품질이 좋으며, 효율적인 작업 방법'을 하나로 정해두는 것을 말한다. 만약 자동차를 조립하는데 작업자마다 나사를 조이는 순서나 힘이 제각각이라면 어떻게 될까. 어떤 차는 튼튼하고 어떤 차는 금방 고장이 날 것이다. 이런 들쑥날쑥한 품질을 막기 위해 기업은 '작업 표준서'라는 매뉴얼을 만든다. 이것은 일종의 교과서이자 법이다. 표준화가 잘 되어 있는 공장에서는 누가 작업을 하더라도 결과물이 똑같다. 어제 입사한 신입 사원이라도 매뉴얼을 정확히 따른다면 10년 차 베테랑과 거의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기도 쉽다. 정해진 기준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