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계산기나 도구를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감정 컴퓨팅(affective computing)’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얼굴 표정, 음성 톤, 심박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의 감정 상태를 추정한다. 일부 챗봇은 사용자의 말투와 문맥을 파악해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AI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이해’는 단순한 감정 인식과 다르다. AI는 데이터 패턴을 통해 감정을 ‘예측’할 뿐, 그 감정을 ‘느끼는’ 존재는 아니다. 즉, AI가 “당신이 슬프군요”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슬픔의 무게를 체험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인간과의 감정적 소통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 인식 AI는 의료 상담, 교육,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감정 데이터의 민감성이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기술일수록 윤리적 책임이 더 무겁다. AI가 감정을 ‘이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정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술로 발전하려면 투명성과 공감의 가치가 필수적이다. 결국 AI의 진화는 인간의 감정을 닮는 과정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눈부시다. 사람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더 정확하게 예측하며, 인간이 미처 보지 못한 패턴을 찾아낸다. 하지만 기술의 속도가 빠를수록,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놓치기 쉽다. “이 기술은 인간을 위한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해친다면, 진정한 발전이라 할 수 없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AI 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담긴 편견이나 차별이 그대로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 실제로 채용, 대출 심사, 범죄 예측 등에서 AI의 판단이 불공정하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 판단이 빠진 결과이다. 앞으로의 AI는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같은 가치가 기술의 근간에 자리 잡아야 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돕는 도구로 작동하기 위해서다. 결국 인공지능의 진정한 발전은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술보다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이, AI 시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