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맛있는 라면을 끓이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라면, 물, 파, 계란 같은 재료들이다. 이 재료들 중 하나라도 빠지면 우리가 원하는 맛을 낼 수 없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같은 복잡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부품과 원재료의 목록을 정리한 것을 자재 명세서, 즉 BOM(Bill of Materials)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정확한 요리 레시피와 같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자.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기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액정, 배터리, 카메라 모듈, 그리고 아주 작은 나사까지 수백 개의 부품이 들어 있다. BOM은 이 모든 부품의 품번, 이름, 필요한 개수, 규격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다.
만약 BOM에 나사가 4개 필요한데 3개만 적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조립 라인에서는 마지막 나사 하나가 부족해 제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공장 전체가 멈춰버리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또한 BOM은 단순히 부품 리스트를 넘어 돈과 직결된다.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비를 계산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BOM이 정확해야 제품의 원가를 알 수 있고, 얼마에 팔아야 이익이 남는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생산 현장에서는 설계 도면만큼이나 BOM을 중요하게 여긴다.
설계자가 아무리 멋진 제품을 구상했더라도 BOM이 엉망이면 그 제품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없다.
결국 완벽한 제품은 완벽한 BOM에서 시작된다. 레고 블록 설명서에 부품이 하나라도 빠져 있으면 성을 완성할 수 없듯이, 제조업에서 BOM은 생산, 구매, 원가 관리를 움직이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데이터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품의 뼈대를 이루는 설계도, 그것이 바로 BOM이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