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 II)가 내일(27일) 새벽 네 번째 발사에 나선다. 이번 발사는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해 조립과 시험, 발사 준비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한국 우주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전 0시 5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진행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사체는 총 13기의 위성을 실어 고도 600㎞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맡는다. 주탑재체는 국토관측과 재난 대응 등을 위해 개발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며, 이와 함께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12기가 순차적으로 분리될 예정이다. 이는 누리호 단일 발사 기준 최다 탑재 수로, 다중위성 분리 성능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첫 실전이기도 하다.
이번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민간 중심 체계 전환’이다. 항우연은 지난 2023년부터 발사체 운영을 단계적으로 민간으로 이양해왔으며, 4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기업이 구조 조립과 주요 시험 과정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정부는 이러한 전환을 계기로 한국형 발사체의 상업적 신뢰도를 확보하고,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우주 발사 서비스 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누리호는 현재까지 추진제 공급 계통, 전기 계통, 비행 소프트웨어, 발사대 시스템 등 비행 준비 상태 점검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의 기체 상태는 양호하며, 발사 절차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 역시 현재로서는 발사에 큰 제약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새벽 시간대 특성상 안개 발생 가능성이나 순간 풍속 변화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독자 발사체로 다중위성을 상업적 수준으로 올리는 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민간 중심 체제를 통해 발사 주기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우주산업 흐름에 대응할 발판을 얻게 된다. 세계 우주경제는 소형위성 수요 증가와 발사 서비스 민간화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저비용·다빈도 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가 우주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향후 누리호 후속 발사, 차세대발사체(KSLV III) 개발, 민간 우주기업 생태계 확장 등 종합적인 우주개발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누리호는 27일 0시 55분 발사 후 약 13분 뒤 고도 600㎞에 진입해 주탑재 및 부탑재 위성 분리 절차를 순차적으로 수행하게 되며, 첫 교신 여부는 1차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한국 우주경제의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