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글로벌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0월 1일 자로 경영에 합류하며,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LG생활건강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이상 급감하고 화장품 부문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위기 상황 속에서 단행됐다. 업계는 회사가 내부 인사 교체 시점을 앞당기며 외부 글로벌 전문가를 전격 영입한 것은 뚜렷한 체질 개선과 시장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이선주 사장은 1970년생으로, 이화여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로레알코리아에서 입생로랑·키엘 브랜드 운영을 맡으며 키엘을 한국 내 글로벌 2위 매출 브랜드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후 로레알 본사에서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우는 성과를 냈다. 또한 엘앤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카버코리아 CEO를 역임하며 메디힐·AHC 등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경험과 사업 운영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화장품 부문 위기 돌파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북미·중국 시장 재정비, 동남아·유럽 신흥시장 확대, AI 기반 신제품 개발 등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디지털 채널 강화와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전임 이정애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였으나 이번 인사로 조기 용퇴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미래는 새 CEO가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실행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브랜드 재도약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에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