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회사는 북미 지역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본사 및 지원 부문 직원 약 900명을 해고하는 등 총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 비용의 90%가 북미 사업에서 발생하는 만큼, 핵심 시장의 경영 효율화와 사업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계획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조직 슬림화를 추진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북미 매장의 약 1%가 폐쇄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며, 최대 400~500개 매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 다만 연말 기준 북미 매장 수를 약 1만 8,300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이는 일부 매장 폐쇄와 동시에 신규 오픈을 병행해 전체 네트워크 규모를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비매장 부문에서도 인력 감축이 진행된다. 본사 및 지원 조직의 약 900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며, 이는 매장 근무자가 아닌 관리·지원 부문에 집중된다. 스타벅스는 퇴직 패키지와 전환 근무 배치를 제공해 충격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변화는 더 강한 스타벅스를 만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고객 경험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북미 매출 둔화가 자리한다. 동일매장 매출 하락과 소비자 지출 위축, 경쟁 심화로 인해 스타벅스의 성장이 정체되었으며, 임대료·인건비·물류비 증가 등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일부 분석가들은 스타벅스가 단순히 매장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리뉴얼과 디지털 전환, 경험 중심 매장 강화 등 장기적 혁신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