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5년 8월 1일, 해외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물놀이용품 33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14개 제품이 국내 안전 기준에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름철 물놀이 수요 증가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여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유해 화학물질 함유 여부, 물리적·기계적 안전성, pH 수치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와 수영복, 수경, 수모 등 총 24개 품목 중 11개 제품, 초저가 어린이 완구 9종 가운데 3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 3개 제품은 버클 풀림 강도가 기준치인 50N에 미달하거나, 본체 두께가 기준인 0.25mm보다 얇은 0.19mm로 측정돼 물놀이 중 사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어린이용 수영복 6개 제품 중에서는 pH 수치가 기준(4.0~7.5)을 초과한 제품과 조임 끈이 제품에 고정되지 않았거나 끈의 길이가 기준치인 20cm를 초과하는 제품들이 적발됐다. 일부 제품은 어깨끈 장식 코드가 7.5cm를 초과하거나 목 부위에 자유단이 있어 착용 중 끼임이나 질식 등의 위험이 있었다.

수경 2개 제품은 작은 부품이 쉽게 분리되거나 경고 문구가 누락되어 영유아가 삼킬 경우 질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저가 어린이 완구 중에서는 제품의 회전 부위에 상해 방지 설계가 미흡하거나, 필름의 두께가 기준보다 얇아 얼굴에 부착될 경우 질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들 부적합 제품에 대해 해당 플랫폼 사업자에게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며, 해외직구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안전 인증이나 주의 표시가 없는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에 대해서는 구매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 다산콜센터(120), 또는 피해상담 전용 전화(02-2133-4896)를 통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피해 사례가 접수될 경우에는 신속하게 환불·교환 등의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점검에 이어 오는 9월에는 간절기 의류 및 야외용품 등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이라도 어린이용품의 경우 안전이 최우선돼야 하며, 국내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한 여름나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저가 해외직구 제품이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안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관련 당국과 소비자 모두의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