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를 걷다 보면 특정 간식이나 디저트 가게가 골목마다 생겨났다가, 어느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텅 빈 간판을 걸고 한꺼번에 사라지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유행의 주인공만 바뀔 뿐 이런 패턴은 늘 반복된다. 장사가 잘되면 물건을 많이 만들고 안 되면 적게 만들면 될 텐데, 왜 항상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재고가 쌓이고 가게들이 무너지는 것일까. 생산 현장에서는 이를 공급망의 정보 왜곡 현상인 채찍 효과로 설명한다. 채찍 효과란 손잡이를 살짝만 흔들어도 채찍의 끝부분은 엄청난 파동을 그리며 요동치는 현상을 말한다.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의 아주 작은 수요 변화가 소매점, 도매점을 거쳐 최종 생산 공장으로 전달될수록 그 변동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을 뜻한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불안감이 원인이다. 소비자가 특정 디저트를 평소보다 10개 더 샀다고 가정해 보자. 이를 본 매장 사장님은 물건이 모자랄 것을 대비해 여유분까지 20개를 도매상에 주문한다. 도매상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주문에 대비해 물류 창고를 넉넉히 채우고자 공장에 40개를 주문한다. 결국 공장은 원재료를 대량으로 사들여 80개를 만들기 위해 기계를 무리하게 돌리거나 공장을 늘린다. 소
우리가 매일 걷는 거리, 탑승하는 버스, 가로등의 위치 등 도시의 모든 움직임은 데이터로 기록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정보 중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데 이를 공공 데이터라고 부른다. 공공 데이터는 단순한 엑셀 파일이나 숫자의 나열에 불과할 수 있지만 데이터 가공과 시각화 기술을 만나면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로 변신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심야 버스 노선의 최적화이다. 늦은 밤 시민들이 어디서 택시를 가장 많이 탔는지, 휴대전화 통화량이 어느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보여주는 통신사의 데이터와 시의 교통 데이터를 결합하여 가공한다. 이 복잡한 정보들을 지도 위에 시각화하면 밤늦게 유동 인구가 많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한 사각지대가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노선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범죄 예방을 위해 가로등이나 CCTV가 부족한 어두운 골목길을 찾아내는 데에도 공공 데이터가 쓰인다. 지역별 범죄 발생률 데이터와 조명 설치 데이터를 겹쳐서 분석하면 어느 곳에 우선적으로 가로등을 설치해야 할지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된다. 과거에는 민원이 들어와야만 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