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아파트나 요리 프로그램의 주방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식재료를 꺼내는 '냉장고', 씻고 다듬는 '싱크대', 그리고 불로 조리하는 '가스레인지(인덕션)'가 항상 보이지 않는 '삼각형(Work Triangle)'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한 인테리어 유행이 아니다. 경영학과 생산관리에서는 이를 작업자의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작 경제의 원칙(Principles of Motion Economy)'으로 설명한다. 이 원칙은 20세기 초, 미국의 프랭크 길브레스(Frank Gilbreth)와 릴리안 길브레스(Lillian Gilbreth) 부부의 재미있는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프랭크는 건설 현장에서 벽돌공들이 벽돌을 쌓을 때마다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벽돌을 짚고 일어나는 행동에 엄청난 체력과 시간이 낭비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벽돌의 높이를 작업자의 허리춤에 맞추고 도구의 위치를 재배치했다. 그 결과, 벽돌 하나를 쌓는 데 필요했던 18번의 동작이 단 4.5번으로 줄어들었고, 작업자들은 이전보다 덜 피곤해하면서도 하루에 3배나 많은 벽돌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즉, '더 열심히' 일한
과거 벽돌 쌓기 작업을 연구했던 길브레스 부부는 작업자가 허리를 굽혀 벽돌을 집거나, 도구를 찾으러 이동하는 시간이 거대한 낭비임을 발견했다. 그들은 연구 끝에 '양손을 동시에 시작하고 동시에 끝내라', '도구와 재료는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두라', '동작은 리듬감 있게 진행하라'와 같은 원칙을 세웠다. 이는 작업자의 피로를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의 모든 제조 공장에 적용되는 기본 철학이다. 이 원칙을 라면 끓이기에 적용하면 명확해진다. 효율적인 사람은 가스 불을 켜기 전에 냄비, 물, 라면, 계란, 김치, 수저를 모두 가스레인지 주변 손이 닿는 반경 안에 준비한다(Mise-en-place). 물이 끓는 급박한 순간에 냉장고로 계란을 가지러 걸어가는 '이동의 낭비'를 없애는 것이다. 또한 한 손으로 냄비 뚜껑을 잡고 멍하니 있는 대신, 다른 손으로 라면 봉지를 뜯으며 양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동작들이 모여 전체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요리를 편안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더 빨리,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진정한 생산 관리는 속도가 아니라 '불필요한 고생을 없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