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미국, 중국 희토류 견제 위해 ‘핵심광물 회의’ 소집…한국도 참석

G7 주도 회의에 한국·인도·호주 등 참여…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불안 논의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들을 소집한 회의에 한국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광물 수급 불안이 첨단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소비국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12일 저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심광물 회의에 G7 회원국인 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를 비롯해 한국, 인도, 호주, 유럽연합(EU), 멕시코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 초청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핵심광물의 주요 소비국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국가의 수요를 합치면 전 세계 핵심광물 수요의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를 시급한 국제 현안으로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핵심은 긴급성”이라며 “각국이 처한 상황과 관점은 다르지만, 핵심광물 문제는 빠르게 움직여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각국을 모아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회의 이후 참가국 공동 성명이 발표될 가능성은 있으나, 구체적인 공동 행동이나 즉각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심광물 공급망 문제를 둘러싼 주요 소비국 간 공감대 형성과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처럼 핵심광물을 시급한 의제로 내세운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공급망 지배력이 자리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주요 핵심광물의 채굴·정제·가공 단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첨단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이에 미국은 그동안 호주, 우크라이나 등과 핵심광물 관련 협약을 체결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협약 체결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G7 지도자들을 만나 희토류 문제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발표를 진행했고, 이후 G7은 새로운 행동 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행동 계획에 대한 각국의 대응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미국 측의 문제의식이 커졌다는 전언이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최근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이 포함된 이중용도(군사·민간 양용) 물자의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힌 직후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가 해당 조치 이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역시 반도체·배터리 등 주력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제 협력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가 향후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논의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