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정부·지자체 ‘신뢰회복’ 나선다

중기부·서울시·상인회 현장 간담회 개최… 가격표시·결제 투명화·노점 실명제 추진

최근 서울 광장시장이 일부 먹거리 노점의 불친절한 응대와 이른바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서울시, 광장시장 상인회, 광장전통시장 상인회와 함께 ‘광장시장 신뢰회복 및 상생 활성화를 위한 민생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제기된 가격·서비스 논란을 점검하고, 시장 전반의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일부 노점에서 방문객의 의사를 묻지 않고 8000원짜리 순대에 고기를 추가해 1만원을 요구하거나, 가격 대비 양이 적다는 불만이 잇따르며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사례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광장시장은 한국을 알리는 첫 관문이자 외국 관광객이 가장 먼저 접하는 전통시장”이라며 “신뢰 회복은 시장 상인의 생존 문제를 넘어 국가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가격 표시제 이행, 결제 과정의 투명화, 외국인 안내 체계 보완, 시장 내 서비스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재 광장시장 노점 상인들은 노점 소유주에게 테이블 1개당 월 70만~80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중 구조로 인해 실제 영업자가 가격·위생·서비스 관리에 충분한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자체는 노점 운영자와 소유주를 일치시키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운영 주체를 명확히 하면 가격 관리와 위생 기준, 친절 서비스 정착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로구청은 지난달 6일, 연내 광장시장에 ‘노점 실명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점용 허가를 받은 실제 운영자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점용 면적과 사용 기간을 명확히 규정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기부와 서울시는 앞으로도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시장 질서를 개선하고, 전통시장이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상인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