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최근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8% 오른 2,450달러 선에 마감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져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국내 금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1g당 금 시세는 전주 대비 약 1.5% 상승한 11만 3천 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 수요뿐 아니라 실물 소비에서도 구매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가 장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금값 급등세가 단기 과열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