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손 아래 있는 키보드를 가만히 살펴보자. 수십 개의 자판 중에서 유독 'F' 와 'J' 키(한글 자판의 'ㄹ'과 'ㅓ') 위에만 작고 볼록한 가로 돌기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키보드가 전 세계적으로 이 표준을 따르고 있다. 도대체 이 좁쌀만 한 돌기는 왜 하필 이 두 자리에만 붙어 있는 것일까? 단순히 디자인 포인트일까? 경영학과 생산관리에서는 이를 인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도구와 기계를 설계하는 위대한 기술, '인간공학(Ergonomics)'의 핵심 원리로 설명한다. 과거 키보드가 없던 시절, 타자기로 글을 치던 작업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오타(불량)'였다. 오타를 줄이려면 자판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며 쳐야 했는데, 이는 작업 속도를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시간 낭비'를 가져왔다. 반대로 자판을 보지 않고 화면(모니터)만 보며 빠르게 치는 '자리 연습'을 하자니, 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길을 잃어 엉뚱한 키를 누르기 일쑤였다. 이때 인간공학자가 제시한 해결책이 바로 'F'와 'J' 키 위의 돌기였다. 이 돌기는 자판을 보지 않고도 손가락 끝의 예민한 '감각'만으로 양손의 '기준점'을 찾게
매일 손에 쥐고 글을 쓰는 스마트폰의 키보드를 살펴보자. 가장 널리 쓰이는 쿼티 배열은 알파벳 순서도 아니고, 자주 쓰는 글자가 가운데에 모여 있지도 않다. 언뜻 보면 매우 비효율적인 이 복잡한 배열은 왜 전 세계의 표준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생산관리의 중요한 분야인 인간공학이다. 인간공학은 도구나 기계, 작업 환경을 인간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에 맞게 설계하여 효율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는 과학이다. 초기 타자기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글쇠들이 서로 엉키는 고장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기계가 엉키지 않도록 일부러 배열을 복잡하게 흩어놓아 속도를 조절한 것이 쿼티 자판의 시작이다. 기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작업 방식을 조율한 것이다. 현대에는 기계적인 엉킴이 사라졌지만, 이미 사람들의 손과 뇌에 가장 편안하게 익숙해진 배열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피로를 야기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사람의 인지적 습관을 배려한 결과다. 생산 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인간공학적 접근은 필수적이다. 작업자가 하루 종일 일하는 컨베이어 벨트의 높이가 자신의 키에 비해 너무 낮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고, 부품 상자가 멀리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