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 이동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빠른 배송 구조가 흔들리면서 주요 경쟁사들이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LS증권은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배송 역량은 이미 상향 평준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 체험 기회 부족으로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며 “그간 롱테일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양분돼 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러한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쿠팡의 보상 쿠폰이 트래블(여행)과 R.Lux(럭셔리 뷰티·패션) 등 상대적으로 침투율이 낮고 객단가와 수수료율이 높은 영역에 집중되면서 소비자 반감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2025년 11월 1625만 명에서 12월 말 1479만 명으로 약 9% 감소하며 이용자 이탈 조짐이 수치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대체 플랫폼을 탐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의 고객 유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으며, 컬리와의 제휴를 통해 장보기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11번가는 슈팅배송 신규 구매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등 장보기 핵심 카테고리 전반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빠른 배송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쓱닷컴 역시 쓱배송 매출이 단기간 19% 증가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이는 소비자들이 쿠팡 일변도의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기적인 트래픽 이동에 그칠지, 중장기적인 고객 록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온라인 쇼핑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배송 속도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신뢰도가 이커머스 경쟁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