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에서 아무리 많은 설비와 인력을 투입해도, 생산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한 지점, 즉 병목(Bottleneck) 이다. 병목은 공정 중 처리 속도가 가장 느린 단계로, 전체 생산량을 제한하고 리드타임을 늘리는 핵심 요인이다. 따라서 병목을 정확히 찾고 개선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전략이다.

병목을 해소하는 첫 단계는 데이터 기반 병목 진단이다. 설비 가동시간, 작업 대기시간, 공정별 처리량 등을 확인하면 어떤 공정에서 물건이 쌓이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MES나 IoT 센서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공정 흐름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병목 지점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원인 분석이다. 병목은 단순히 속도가 느려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설비 고장률, 작업자의 숙련도 차이, 과도한 품질검사, 자재 공급 지연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성요인도(魚骨도), 5Why 분석 같은 기법을 활용하면 병목의 본질적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병목 공정 집중 개선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병목 공정의 처리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설비를 추가하거나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꼭 투자만이 답은 아니다. 작업 표준화, 동선 개선, 작업 지원 도구 도입, 배치 변경만으로도 병목이 크게 완화되기도 한다.
네 번째는 비병목 공정의 속도 조정이다. 병목보다 빠른 공정은 오히려 과잉 생산을 유발하여 재공품 재고(WIP)를 늘릴 수 있다. 전체 라인을 ‘병목 기준’으로 재조정하면 공정의 불균형을 줄이고 흐름이 부드러워진다.
마지막으로 지속적 모니터링과 병목 재평가가 필요하다. 한 병목을 해결하면 새로운 병목이 생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정 개선도 꾸준한 관찰과 반복적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병목 해소는 공정 전체를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일 느린 곳을 똑똑하게 개선하는 전략이다. 작은 병목을 잡는 순간, 공장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