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성·효율성 높이고 의료격차 해소 기대..."의사 보조 역할" 강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이 진단과 치료의 핵심 도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영상 판독, 환자 예후 예측, 맞춤형 치료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며 의료 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상의학과와 병리학 분야에서는 AI의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방대한 의료 영상을 학습한 AI는 미세한 병변까지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암, 뇌질환, 심혈관 질환 등 중증 질환의 조기 진단에 기여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AI 보조 판독 덕분에 진단 정확도가 10~15%가량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에도 AI가 도입되고 있다. 유전체 분석과 환자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적의 약물 조합과 치료 경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약물 투여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다만 AI의 의료 현장 확산을 둘러싼 우려도 존재한다. 알고리즘의 학습 데이터 편향 문제, 법적 책임 소재, 개인정보 보호 등의 쟁점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며 “임상적 검증과 법적·윤리적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 역시 의료 AI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연구개발 지원과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향후 AI 기반 의료기기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의료 서비스의 질은 물론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