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이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교통카드를 직접 태그하지 않고도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태그리스(tagless) 시스템’이 서울 전역에 도입된다.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와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사는 오는 4월 ‘제3기 교통카드 수집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에는 비접촉 자동 결제 방식인 태그리스 게이트 설치가 핵심 과제로 포함돼 있다. 공사는 연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2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그리스 시스템은 승객이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면, 별도의 카드 접촉 없이도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기존 교통카드 태그 과정이 생략돼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치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1~8호선 전체 276개 역사에 약 600여 개의 태그리스 게이트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 시범사업을 넘어 사실상 서울 지하철 결제 체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의미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태그리스 시스템은 승객 이동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개찰구 혼잡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 기반 운영 효율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그리스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출퇴근 시간대 병목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승객이 개찰구 앞에서 교통카드를 꺼내거나 인식 오류로 재태그를 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자동 인식 방식이 적용되면 이러한 지연 요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향후 서울시는 이번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확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 공유 이동수단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될 경우, 도시 교통 이용 방식 전반이 한층 스마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