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마트 제공]
최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제품들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가 파격적인 가격대의 '4950원 화장품' 라인을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예상치 못한 높은 품질을 내세운 이 전략은 뷰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중이다.
롯데마트는 얼마 전, 연중 최대 규모의 뷰티 행사로 기획된 '뷰티플렉스'를 통해 야심 차게 준비한 '4950원 화장품' 라인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당시 고객들은 대형마트에서 선보이는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우수한 기초 및 클렌징 제품들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초기 반응은 실제 판매 실적으로 이어져,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해당 제품군의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무려 세 배 이상 폭증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이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4950원 화장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 수도 론칭 4개월 만에 더욱 확대되어, 더 많은 소비자가 이 혁신적인 제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마트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제품 개발 및 확장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주 이용하는 고객층이 주로 기초 스킨케어 제품이나 클렌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내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4950원 화장품' 라인업을 기초 스킨케어 위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려는 롯데마트의 시장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오는 12월에는 보다 전문적인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라인업에 다양성을 더할 예정이다. 피부 탄력 증진, 광채 부여, 고보습 효과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화장품 3종이 새롭게 출시될 계획이다. 이는 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가 선도적으로 저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롯데마트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저가 뷰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거 화장품 전문점이나 온라인 채널에서 주로 형성되던 뷰티 시장이 이제는 대형마트로 확장되어,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구매 채널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유통 공룡들의 저가 화장품 시장 진출은 기존의 뷰티 브랜드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동반된 제품들이 대형마트의 막강한 유통망을 통해 유통됨으로써,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패턴과 인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물가 시대에 맞춰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 뷰티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박혜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