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도입 6개월 만에 사실상 퇴출…교육 산업 대혼란

2조원 투입된 국가 전략사업 ‘AI 디지털 교과서’ 법적 지위 강등…교육 기업 구조조정·업계 충격 확산

세계 최초로 도입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 6개월 만에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8월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으로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육자료’로 낮아지고, 학교 현장 활용 근거가 사라진 셈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 교육공약으로 지난해부터 2조원 가까이 투입된 사업이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중단되면서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와 '2024년 늘봄학교·교육기부 박람회'에 소개된 AI디지털교과서. [사진제공 : 연합뉴스]

 

이번 정책 변화는 디지털 과몰입, 주의력 결핍, 정보 유출 등 여러 부작용 우려가 직접적 원인이다. AI 교과서는 도입 당시, 학생별 성취도 분석을 통한 맞춤형 학습과 사교육비 절감 등 기대를 받았으나, 논란이 커지며 결국 현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정책이 바뀌면서 아이스크림미디어 등 주요 교육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사업 부문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발행사와 협력사, 약 1만명에 달하는 종사자들도 고용 불안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주가 하락과 함께 정부 주도 수요 기반의 상실, 미래 성장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에듀테크’라는 큰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각 기업이 AI, 디지털 콘텐츠 등 미래 교육 시장을 겨냥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비상교육 등 일부 기업은 에듀테크 플랫폼과 AI 기반 콘텐츠로 구조적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업계의 포트폴리오 재편 및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이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주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