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2025년 3월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의 회계연도에는 매출 6조 9,314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은 1,994억 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었고,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을 접수한 지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기존 대표와 임원진을 유지한 채 오프라인 및 온라인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납품을 일시 중단하거나 대금 지급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신라면세점, 에버랜드, CJ푸드빌, CGV 등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협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점포 폐점이 홈플러스를 망치는 길이라고 경고하며, 경영 실패가 신용등급 하락과 기업회생 신청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홈플러스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매장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고객들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소식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아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행사 매출이 5%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은 국내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향후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 여부와 이에 따른 협력업체 및 소비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