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에 직면한 가운데, '가성비 패션'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을 갖춘 의류를 선호하면서, 다이소의 '5000원 의류'와 같은 초저가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패션 플랫폼에서도 가성비 의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 패션업계의 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주요 패션 대기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조298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2503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을 갖춘 의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션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 다이소의 '5000원 의류' 인기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여 5000원 이하의 의류를 선보였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겨울 의류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맨투맨, 후드티 등 신상품을 포함하여 총 60개의 제품군으로 확대된 의류 라인은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여 5000원이지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 가성비를 내세운 SPA 브랜드의 성장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들의 활약이 패션 시장을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9년 2800억 원 수준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결과이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6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 패션 플랫폼에서의 가성비 의류 판매 증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가성비 의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연말연초(2024년 12월 16일~2025년 1월 12일) '시즌오프'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1714%)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할인된 가격에 질 좋은 의류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 가성비 패션의 확산과 전망
이처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는 패션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이소의 초저가 의류부터 SPA 브랜드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까지, 다양한 가성비 패션 상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패션업계는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가성비 패션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패턴에 맞춰 다양한 가성비 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패션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