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최근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근속 연수와 상관없이 '레벨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조직 쇄신과 성과 독려를 위한 조치로, 특히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2월 24일 공지를 통해 레벨 기반 성장체계 도입 계획을 밝혔으며, 3월 5일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통해 제도 도입의 검토 과정과 구체적인 내용, 향후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레벨제는 근속 연수와 상관없이 직원의 역량을 평가해 레벨을 부여하고, 이를 성과 보상 체계와 연동하는 구조이다. 이는 입사 3년 차 직원이 우수한 성과를 낼 경우, 10년 차 직원보다 더 높은 레벨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중간 관리자 직급 체계를 '책임리더'와 '리더'로 나누었다가 '리더'로 통일하며 수평적 조직구조를 만들었으나, 이로 인해 회사 내 위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레벨 기반 성장체계 도입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네이버는 2020년에도 레벨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성과 경쟁과 스펙 쌓기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번에는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고 제도를 정착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레벨제 도입은 국내 IT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성과 중심의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나, 근속 연수를 배제한 레벨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이러한 제도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성과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동시에 내부 경쟁을 과열시킬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레벨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명확한 평가 기준과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충분한 소통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직원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새로운 제도 관련해서는 설명회에서 자세히 공유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 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나온 지 7년 만의 복귀로, 이사회 의장을 맡아 네이버의 중요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레벨제 도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국내 IT 업계의 인사 평가 시스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