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택가와 산책로에 멧돼지가 나타나는 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멧돼지를 먼저 찾아내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감시기술이 개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유호)은 멧돼지의 출몰과 이동, 포획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멧돼지가 포착되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AI 기반 감시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야생멧돼지 관련 출동 건수는 2023년 649건, 2024년 589건, 2025년 494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올해도 6월까지 236건에 달하는 등 도시지역 출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신고가 들어온 뒤 대응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위험지역을 미리 살펴 현장 대응 시점을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 기술은 무인기와 무인 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하나의 통합 감시 프로그램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경로를 자율 비행하는 무인기는 딥러닝 기술로 반경 3㎞ 안의 멧돼지를 자동 탐지하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포획틀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는 멧돼지의 이동과 포획 여부를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탐지에는 멧돼지 사진 약 1만 2천 장을 학습시킨 AI 모델이 쓰였다.
영상정보는 통합 감시 프로그램으로 전송되며, 화면에는 CCTV 실시간 영상과 함께 멧돼지 출몰 위험지도, 서식지 예측 정보, 이동 경로, 탐지 마릿수·시각·위치·신뢰도 등이 표시된다. 멧돼지가 확인되는 즉시 담당자에게 '주의 알림'이 자동 발송돼 위험지역 감시나 현장 출동 같은 후속 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출몰이 잦은 북한산 일대 서울 은평구·서대문구·종로구 지역에 무인기와 CCTV, 포획틀 연동 카메라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 결과, 영상 수집부터 프로그램 연계, 담당자 알림 전송까지 주요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북한산 일대 멧돼지 출몰 예측지도를 만들어 서울시에 제공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1월부터 지방정부에 감시기술 프로그램과 운영 방법을 제공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기술은 멧돼지 출몰에 사후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지역을 미리 살피고 신속히 대응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생물자원 조사·연구 역량을 현장 안전과 야생동물 관리에 연결해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정다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