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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쏟아부었는데 "초등학생도 시시해할 수준"…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부실 콘텐츠·운영 난맥상에 혹평 폭발

700억 원이 넘는 직접 사업비와 인프라 구축비를 포함해 총 1,839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직후부터 전시 콘텐츠의 질적 수준과 현장 운영 체계, 먹거리 구성 등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 논란은 구독자 약 64만 명을 보유한 음식 및 일상 리뷰 전문 유튜버 ‘맛상무’가 최근 박람회 현장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후기 영상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맛상무는 박람회장 내 식당에서 1만 4,900원에 판매 중인 간장게장 백반을 주문해 시식했습니다. 급식용 식판에 제공된 메뉴는 메인 요리인 간장게장과 공깃밥, 국물, 그리고 김치, 콘샐러드, 조미김 등 몇 가지에 불과한 간소한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맛상무는 간장게장의 수율에 대해 "살이 제법 차 있다"며 긍정적인 평을 남기기도 했으나, 함께 제공된 공깃밥을 두고는 "전기밥솥에 하루 이상 오래 보관해 둔 듯한 퍽퍽한 식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이나 일반 전문점에 비해 게장 백반의 가격 자체가 아주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옹호한 반면, 다수의 시청자들은 "아무리 게장이라지만 식판에 담겨 나오는 구성과 반찬 가짓수를 감안하면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 "지역 행사 특유의 부실한 먹거리 문제가 또다시 반복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먹거리보다 더 큰 논란을 부른 것은 박람회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의 수준과 기획력이었습니다. 맛상무는 영상에서 "인프라 예산까지 합쳐 총 1,839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대형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시설과 전시는 현대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전혀 미치지 못할 만큼 진부하고 지루하다"고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특히 그는 전시물의 기획 수준을 직설적으로 평가하며 "마치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요즈음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와서 보더라도 시시하다고 평가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풍부해진 현대 콘텐츠 환경에서 수천억 원의 혈세를 들인 국제 박람회가 관람객들에게 어떠한 감동이나 시사점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행사장 내 원활한 관람을 돕는 현장 안내 체계 역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맛상무가 정보 안내를 위해 행사장 내 종합안내소를 찾았으나, 배치된 안내 요원들조차 박람회 동선이나 상세 정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근무자는 관람객에게 팸플릿을 건네며 직접 읽어보라는 취지로 대응했고, 상황을 보다 못한 인근 안전요원이 답답함에 직접 다가와 동선을 설명해 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맛상무는 "박람회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현장 상황을 참고하길 바란다"며 "행사가 두 달 동안 이어지겠지만, 이미 모든 전시 콘텐츠와 기본 기획이 고착화되어 있어 현 시점에서 획기적으로 나아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아예 첫 기획 단계부터 잘못 설정된 것 같다"고 총평했습니다.

 

한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지난 5일 화려하게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11월 4일까지 두 달간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나 개막 초기부터 터져 나온 대중의 냉담한 반응과 운영 난맥상으로 인해, 남은 기간 관람객 유치 및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e마케팅저널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