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I 공동구독부터 달 착륙선까지…2027년 이색 신규 사업 대거 편성

기획예산처 100대 신규 사업 공개…대학생 80만 명 AI 지원·소형 달착륙선 1063억 편성

정부가 2027년도 예산안을 공개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우주개발, 기후위기 대응, 돌봄 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한 이색 신규 사업들이 대거 담겼다. 기획예산처가 배포한 100대 신규 사업에는 대학생 AI 공동구독 지원부터 민간 주도의 달 착륙선 개발까지 미래를 겨냥한 마중물 사업이 폭넓게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대학생 AI 공동구독 지원'이다. 교육부는 AI가 대학 수업과 연구, 취업 준비 전반에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유료 AI 서비스 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2027년부터 200억 원 규모로 공동구독 지원에 나선다.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특별법대학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대학별 수요에 맞춰 AI 서비스를 고른 뒤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비용은 정부와 대학이 절반씩 부담한다. 교육부는 지원 대상 80만 명 가운데 이용률을 60%로 가정해 1인당 8만 8000원 수준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이 최상위 AI 서비스를 직접 구독하면 연간 약 188만 원이 들지만, 대학 단위 공동계약으로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성인 학습자를 위한 'AI 재도약 대학' 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2070억 원 규모로 편성된 이 사업은 대학·전문대학에서 2년 내외의 'X+AI 전환교육'을 운영해 기존 전공과 경력에 AI 활용 역량을 결합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2만 명에게 평균 67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우수 학습자와 청년 취약계층 5000명에게는 월 80만 원씩 최대 8개월간 학습수당을 준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소형 달착륙선 개발' 사업에 1063억 원이 편성됐다. 우주항공청과 국내 민간 우주기업이 주도해 소형 달 착륙선을 개발·발사하는 프로젝트로, 2030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기업이 보유한 본체 경량화 기술과 상용 부품을 적극 활용하며, 내년에는 시험설비 구축과 시제품 제작, 주요 부품·발사 서비스 구매 등에 예산이 투입된다.

 

기후위기 대응책도 눈에 띈다.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 지원' 사업에는 30억 원이 편성됐다. 가뭄이 발생한 도서·연안 지역에 신속하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이동형 담수화 설비로, 40피트 컨테이너에 장비를 설치한 모듈형 시설이다. 현장 도착 후 수도관만 연결하면 즉시 가동되며, 한 곳당 하루 120톤을 생산해 약 1000명이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2027년 2기를 제작해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돌봄 현장을 겨냥한 로봇 사업도 담겼다. '돌봄로봇 보급 및 실증' 사업에는 377억 원이 반영돼, 국공립 스마트 돌봄시설 15곳과 지역사회 돌봄로봇 서비스 거점 12곳을 구축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실증과 가정용 돌봄로봇 상용화 지원 등 기반 조성도 병행된다.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는 소비자가 농산물 가격을 지역별로 비교·확인할 수 있는 '알뜰소비앱' 사업이 새롭게 편성됐다.

 

한국e마케팅저널 정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