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 100% 지원" 혹했다간 낭패…서울시 사칭 공무원 사기 주의

키오스크 등 특정 장비 '선구매 후환급' 유도…서울시, 소상공인 각별 주의 당부

"설치비 전액 지원"이라는 말에 혹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시 또는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안내하는 척 접근한 뒤, 특정 업체의 장비를 사도록 유도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에 확인된 수법은 '귀금속판매업 보이스피싱·자금세탁 피해 예방을 위한 본인확인 키오스크 설치 지원'을 명목으로 내세운다. 사칭 일당은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키오스크 설치비 전액을 지원해 준다며 특정 업체를 통한 장비 선구매를 부추긴다.

 

사기 수법의 핵심은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사칭 문서에는 서울특별시 명칭과 로고가 그대로 쓰였고, '설치비 전액 100% 지원', '현장점검', '미설치 시 행정조치 및 과태료 부과 대상' 같은 문구가 담겼다. 실제 지원사업이나 행정점검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꾸민 것이다.

 

특히 '지정업체를 통한 설치 및 등록이 필수'라고 안내한 뒤, 사업자가 먼저 장비를 구매·설치하면 서류 제출 후 지원금을 통장으로 돌려준다는 '선구매 후환급' 방식으로 결제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지원금 신청서, 거래명세서·세금계산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통장 사본, 설치 완료 사진 등 실제 지원사업에서 요구할 법한 서류까지 요청해 피해자의 의심을 누그러뜨렸다.

 

여기에 일정 시점부터 현장점검을 한다고 기재하고, 키오스크를 설치하지 않으면 행정조치와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문구까지 넣어 사업자의 불안을 자극하고 구매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최근 사칭 수법이 단순 금전 요구를 넘어 △위조 공문·명함 제시 △법령 개정·현장점검·지원사업 등을 명분으로 접근 △특정 업체 안내 △물품·장비 선구매 및 대금 결제 요구 △추후 보조금·지원금 전액 환급 안내로 이어지는 등 실제 행정절차와 비슷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막으려면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을 내세우며 특정 업체에 대금·설치비를 먼저 입금하라고 하면 우선 거래를 멈춰야 한다. 상대가 보낸 명함이나 연락처만 믿지 말고, 서울시·자치구 공식 누리집 대표번호로 이름과 소속, 사업 담당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100% 지원', '전액 환급', '의무 설치' 등을 강조하면 담당부서에 진위를 따져보고, 특정 업체 구매를 요구하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피해가 의심되거나 이미 송금했다면 추가 송금을 중단하고 경찰(112) 또는 서울시 민생경제안심센터(1600-0700, 8번)에 즉시 신고하면 된다.

 

한국e마케팅저널 정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