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귀여운 동물 영상은 보기엔 즐겁지만, 화면 속 동물과 그로부터 얻는 기쁨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씁쓸함을 남긴다.
인터넷 공간에서 밈(meme)과 바이럴 콘텐츠의 주역이었던 동물들은 그동안 분열과 클릭베이트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순수한 기쁨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감정은 의심과 경계심으로 바뀌고 있다.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 미디어 연구 교수 제시카 매독스(Jessica Maddox)는 귀여운 동물 영상의 핵심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데서 오는 기쁨이지만, AI는 이 방정식을 완전히 지워버린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많은 이용자가 동물 영상을 볼 때 조작 여부를 먼저 의심하며,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댓글창을 확인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짜 콘텐츠가 당장은 무해해 보이지만, 대중을 점차 냉소적으로 만들고 더 해로운 조작으로 향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공지능 동물 영상의 확산은 단순히 기쁨을 반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진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간 크리에이터들의 입지를 좁히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잠을 자지 않고 순식간에 영상을 찍어내는 AI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정치적 가짜 뉴스나 조작된 범죄 영상 등 더 심각한 허위 정보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피로감과 불신을 느끼고 있으며, 인터넷 세상에서 진정성을 찾기가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e마케팅저널 김수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