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 대회를 보면 경주차가 피트라는 정비 구역에 들어왔다가 순식간에 다시 출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스무 명 남짓한 정비 요원들이 차에 달라붙어 네 개의 타이어를 모두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놀랍게도 단 2초 안팎이다. 일반적인 카센터에서 타이어 하나를 교체하는 데 수십 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기적 같은 속도다.

이 엄청난 속도의 비결은 단순히 정비 요원들의 손이 빠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작업의 분리에 그 완벽한 핵심이 있다. 경주차가 들어오기 전부터 요원들은 각자 교체할 새 타이어와 전동 공구를 들고 자신의 정확한 위치에 대기한다.
차가 멈추는 순간 잭으로 차를 들어 올리는 사람, 헌 타이어를 빼는 사람, 새 타이어를 끼우는 사람, 나사를 조이는 사람 등 모든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동시에 맞물려 돌아간다. 차가 멈춰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을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생산관리에서는 이를 준비교체시간 단축, 영어로는 SMED(Single Minute Exchange of Die)라는 개념으로 부른다. 공장에서 하나의 기계로 에이 제품을 만들다가 비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금형이나 설정을 바꾸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계를 멈춰야만 할 수 있는 작업과 기계가 돌아가는 중에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작업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경주차가 피트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새 타이어의 온도를 맞추고 공구의 전원을 켜두는 사전 작업이 바로 기계가 멈추지 않아도 미리 해둘 수 있는 외부 작업에 해당한다.
공장에서 기계가 멈춰 있는 시간은 곧 물건을 생산하지 못하는 뼈아픈 손실을 의미한다. 피트 스탑의 마법처럼 기계가 멈추는 시간을 단 1분, 1초라도 줄여 공장의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버려지는 시간을 찾아내어 치밀하게 관리하고 전체의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 그것이 바로 생산관리 시스템이 보여주는 진정한 묘미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