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티빙 개인정보 유출 파장…변경 어려운 'CI'까지 노출 우려

1900만 명 정보 유출…연쇄 도용 가능성에 정부, CI 분리 보관 의무 시행 앞당겨

 

티빙에서 약 190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뿐 아니라 '연계정보(CI)'까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I는 온라인 본인확인 과정에서 활용되는 고유 식별정보로, 여러 서비스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특성 때문에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 회원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2014년부터 기업의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후 통신사와 신용카드사, PASS 등 본인확인기관을 통한 인증 체계가 도입됐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가 CI다.

 

CI는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일방향 암호화해 생성되는 식별값으로, 원본 주민등록번호를 복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동일한 주민등록번호에서는 항상 같은 CI가 생성되기 때문에 여러 온라인 서비스에서 동일한 이용자를 식별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해커가 다른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와 CI를 결합할 경우 이용자의 가입 서비스나 활동 이력을 추적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밀번호는 변경이 가능하고 주민등록번호 역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변경 절차를 거칠 수 있지만, CI는 구조적으로 변경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보안 전문가들은 CI 유출이 장기적인 개인정보 침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민등록번호와 CI를 분리해 보관하도록 하는 제도의 시행 시점을 기존 2027년 5월에서 내년 1월 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야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사후 대응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기사에 삽입된 이미지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하였습니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