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왜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시동이 걸릴까?

인간의 실수를 원천 차단하는 마법, 포카요케

 

우리가 흔히 타는 자동차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아무리 시동 버튼을 눌러도 켜지지 않는다. 이는 자칫 귀찮은 과정처럼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다. 만약 기어가 주행 상태로 맞춰져 있는데 운전자가 무심코 시동을 걸면, 자동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가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기계적인 구조를 설계해 두면 운전자가 깜빡 실수를 하더라도 사고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의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결함이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장치나 구조를 생산관리에서는 포카요케라고 부른다. 포카요케는 실수를 피한다는 뜻으로, 물건을 만드는 공장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개념이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결국 피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부품을 거꾸로 조립하거나 나사를 덜 조이는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똑바로 일하라고 주의를 주는 데 그쳤고 이런 방식으로는 불량품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똑똑한 기업들은 부품의 모양을 비대칭으로 만들어 아예 거꾸로 꽂히지 않게 하거나, 정해진 개수의 나사를 모두 조여야만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장치를 도입했다. 실수를 하려고 해도 기계적,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전자레인지 문이 열려 있으면 작동 버튼을 눌러도 돌아가지 않는 것이나, 컴퓨터의 연결 단자를 거꾸로 꽂으면 안 들어가는 것도 모두 포카요케의 원리가 숨어 있는 사례다. 생산관리에서 품질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의 완벽함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더라도 불량이 나오지 않도록 안전한 시스템과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

 

[※ 칼럼의 그림 및 도표는 AI 활용하여 작성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