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쿠팡, 1분기 3545억원 적자…성장 둔화 본격화

정보유출 보상·신사업 투자 부담 영향…매출 증가율도 상장 이후 최저 기록

쿠팡이 올해 1분기 35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팡Inc가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85억40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37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셈이다.

 

쿠팡의 분기 매출 성장률은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쿠팡은 2021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8%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4%)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는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 원가는 62억7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매출 대비 원가율은 전년 동기 70.7%에서 73%로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까지 겹치며 총 영업비용은 87억4600만달러로 매출을 웃돌았다.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 1분기 3억8200만달러에서 올해 29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71억7600만달러(약 10조5139억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2%였던 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대비 2%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 2460만명보다는 감소했다.

 

반면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약 1조9457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약 4820억원)로 전년 대비 96%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대만 시장 투자 확대와 신사업 운영 비용 증가가 적자 폭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보상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사고 발생 고객을 대상으로 약 12억달러 규모의 구매이용권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해당 비용은 매출 차감 요인으로 반영됐다.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영업손실 규모는 3927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실제 손실은 이를 크게 웃돌았으며,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미국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e마케팅저널 이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