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도 건강기능식품… CU, 건기식 도입 본격 추진

  • 등록 2025.03.11 14:24:31
크게보기

다이소 이어 편의점도 가세… 제약사와 협업해 시장 확대, 약사회는 우려 표명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 CU도 건기식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건기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국 점주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상품 컨벤션을 진행하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현재 주요 제약사들과 협업하여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논의 중이며, 직영점을 중심으로 건기식 테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

 

CU의 건강식품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등 유명 제약사와 협업한 이중제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137% 급증했다. ​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CU는 올해 상반기 건강식품 특화점을 5,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매장 3,000점을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선정하여 40여 종의 상품과 특화 진열대를 도입했다. 해당 점포의 지난달 건강식품 하루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

 

한편, 다이소는 지난 2월 24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등이 입점하여 밀크씨슬과 종합비타민 등 총 30여 가지 상품을 최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제품이 매진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

 

그러나 대한약사회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저가 건기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제약사가 수십 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일양약품은 다이소 전용 저가 건기식 판매를 출시 닷새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

 

제약사들은 건기식이 의약품이 아닌 만큼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건강기능식품이 주로 약국을 통해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조 44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0년(약 5조 1,750억 원) 대비 약 1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협회에 따르면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 소비층을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20~40대(0.9%)와 10세 이하 아동(0.5%)의 소비 비중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처럼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과 유통 채널의 다변화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기존 유통 채널과의 마찰, 제품의 품질 관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향후 건기식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유통 채널 간의 협력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e마케팅저널 조경선 기자 |

조경선 기자 rudtjs0607@naver.com
Copyright @한국e마케팅저널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113, 민성빌딩 402호 등록번호: 서울 아55172 | 등록일 : 2023-11-17 | 발행인 : (주)네이블마케팅 임유정 | 편집인 : 임진우 | 전화번호 : 010-8959-2447 Copyright @한국e마케팅저널 All rights reserved.